심장은 우리 몸에서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로 일정한 주기로 뛰면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하지만 심장을 같은 리듬으로 뛰게 하는 전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한국의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고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방세동은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키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병이 되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심방세동의 날’ 행사에서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교수 및 간호사와 함께 심방세동의 원인과 환자가 조심해야 할 생활습관 그리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다방면으로 알아보았다.
심방세동은 어떤 병인가요?심방세동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피를 받는 심방에 잔 떨림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뜁니다. 나이가 10살 많아짐에 따라 위험도가 2배 높아져 80세가 넘으면 5명 중 1명에게 발병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최대 1.5배 발병 위험도가 높습니다. 승모판 협착증과 같은 판막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최대 3.4배,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경우 최대 5.9배까지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비만은 물론이고 알코올 섭취 역시 위험도를 높입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서 생기는 합병증은 무엇이 있나요?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운동 능력과 삶의 질을 떨어트립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장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생기는 뇌경색이 있습니다. 또한 빈맥, 서맥으로 인해 심장 빈맥, 심방 조동과 맥이 불규칙하고 빨라져 발생하는 심부전, 두근거림, 실신 증상과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로 인한 위장관 출혈,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으로 인해 심방세동은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더더욱 치료해야 하는 병인 것입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뇌경색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이 생겨 몸을 쓰기 어려워지고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걱정합니다.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지표는 뇌경색 위험도 평가로 판단합니다. 아래 내용에서 점수가 2점 이상 나오면 항응고제 약물을 이용해 치료해야 합니다.
▲ 뇌경색 위험도 평가(cha2ds2-vasc 점수)
항응고제 중 하나인 와파린의 경우 효과적이나 출혈 위험성이 높아 늘 피검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과 약물을 상호작용이 나타나 생선 기름, 망고, 포도 주스, 크랜베리를 먹을 경우 농도가 높아지고 아보카도, 콩, 미역, 녹차, 생강, 종합비타민 등과 먹었을 때는 농도가 낮아져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이를 보완한 새로운 항응고제는 약물 효과가 안정적이나 반감기가 짧아 치과 치료, 내시경과 같은 검사를 진행할 때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경우 뇌경색이 올 위험도가 높습니다.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심하고 심방세동으로 인한 심부전이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활발하게 생활하는 편이라면 전극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심방세동 환자의 생활 관리 방법은?술은 최대한 줄이기심방세동에 걸린 환자 중 술을 먹어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는 분이 있습니다. 2015년 독일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한 총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음으로 호흡 알코올 농도가 증가할수록 심박수가 높아져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나왔습니다. 대한부정맥 학회 권고사항에서도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2배 높아지므로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합니다. 남성 기준 36g 이상 술을 마시면 위험하므로 소주와 맥주는 2~3잔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은 필수담배도 끊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은 심방세동을 악화시키고 간접흡연 또한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태아기, 어릴 적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발병 위험이 40% 더 높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대사증후군 관리하기비만 역시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과대학 앤드루 포이 박사 연구팀이 6만7천278명을 비만군과 대조군으로 반씩 나눠 조사한 결과 비만 그룹이 대조군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 25 이하의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고혈압과 당뇨 전 단계에 놓일 경우 심방세동 발병 위험률이 11% 더 높아집니다. 충분한 운동과 식이 조절로 체중을 관리해야 합니다.
커피는 ok 하지만 과용은 금물커피 속 카페인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할 수는 있지만,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9~10잔 커피를 마신다면 심실성 부정맥 위험이 커지고 최대 25%는 심방세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뭐든 과한 섭취는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반드시 치료하기코를 골 때 구강 내 기도가 폐쇄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앓는다면 고혈압과 무관하게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낮춰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양압기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