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 빠질 수 없는 외식. 모두가 행복해야 할 외식이지만 식사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와 가족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음식과 달리 외부에서 먹는 음식은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재료나 성분을 조절하기 어렵고, 정확히 어떤 게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 신장병 환자들은 단백질, 칼륨, 인 등 다양한 성분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외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더라도 즐겁고 맛있게 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는 김초롱 임상영양사가 건강 강좌를 통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의 외식에 대해 조언했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 나트륨과 수분 배설이 잘 되지 않아 부종이 생기기 쉽고 혈압 또한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일반 성인의 1/2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한다. 외식할 때엔 주문 시 소금을 적게 사용해 조리할 수 있는지 물어보거나 소금, 양념장을 따로 달라고 요청해 직접 조절하면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 임상영양사의 설명이다. 또한 찌개나 탕보다는 맑은국 위주로 주문하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으며 장아찌 등의 고염 밑반찬은 피해야 한다.
한식, 일식, 양식 등 외식의 폭은 넓고 주의해야 할 사항도 각기 다르다. 외식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주의사항에 대해 김 임상영양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식을 선택했을 땐 염분 함량이 많은 국, 찌개, 탕 등은 가급적 선택을 하지 말고 국물 섭취를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젓갈, 김치, 장아찌 등은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고 비빔밥이나 한정식 등 영양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식 외식 시엔 회만 먹으면 단백질 섭취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초밥을 선택하고 채소류 섭취를 위해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한다. 양념장은 고추냉이를 충분히 활용해 짠맛보다는 매콤하고 알싸한 맛을 즐기길 권한다. 스테이크 등 양식을 먹을 땐 튀긴 것보다는 그릴에 구운 것을 주문하고 고기는 일반적으로 먹는 양보다 1/4~2/3 정도 적게 먹어야 한다. 스테이크 소스나 샐러드드레싱은 뿌리지 말고 따로 찍어 먹으면 섭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중식이나 분식, 패스트푸드도 큰 내용은 같다. 양념이나 소스를 줄이고 튀긴 것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석 중이라면 단백질이 소실되기 때문에 적당량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며 외식 시에도 개별적인 식이 처방에 맞춰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임상영양사는 식품을 구매하거나 외식을 할 때 영양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권했다. 영양표시는 가공식품의 영양적 특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본인의 건강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양표시를 확인할 땐 1회 제공량과 총제공량을 먼저 확인하고 총 내용량과 열량, 영양소 기준치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외식 시에도 영수증, 포스터나 리플릿, 메뉴판 등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나트륨과 단백질 등을 계산해 필요한 양을 현명하게 섭취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