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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당뇨·고혈압' 노인성 질환, 노화만이 원인 아냐... 예방하는 운동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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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은 노화가 하나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흔한 만성질환부터 근감소증과 치매까지도 포함한다. 그런데 이 노인성 질환을 나이가 들면 당연히 찾아오는 병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노인성 질환은 방치하면 추후 더 큰 병이 될 수 있고,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내과 전문의 이욱현 원장(삼성바른내과의원)은 "건강검진으로 나타나는 결과들은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됐을 때 나타난다"며 조기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노인성 질환의 하나인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의 가장 큰 오해는 '약 복용 시기를 늦출수록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 복용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이미 몸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약 복용을 미뤘다가는 그마저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바로 대응하면 비교적 쉽게 관리가 가능한 반면, 그렇지 못했을 때는 약을 사용해도 돌이킬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과 함께 '노인성 질환'에는 어떤 질환들이 있는지, 또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고 잘 관리해나갈 수 있는지 식단과 운동법까지 자세히 물었다.

노인성 질환,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들이 해당하나요?
먼저 '노쇠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증상이 있는 환자분들은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실 때부터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일단 걷는 속도가 느리고, 근육이 많이 빠져 있어서 팔과 다리가 가늡니다. 또 대체로 호소하는 증상이 '밥맛이 없다', '기운이 없다'입니다. 이런 노쇠 증후군 말고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당뇨나 고혈압도 노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이고, 반대로 이 질환들이 노화를 촉진시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망막에 변성이 오는 '황반변성',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는 '치매'도 노인성 질환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고혈압과 당뇨는 혈관 질환으로, 혈관의 노화를 2~3배 빠르게 진행시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혈관의 노화는 곧 동맥경화를 의미합니다. 동맥에 동맥경화반이 끼면서 혈전이 생기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화로 인한 합병증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근감소증입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양과 질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그렇게 되면 쉽게 피곤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관절이 나빠지면서 낙상이 위험도 증가하게 되고요.

이런 노인성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는 방법이 있나요?
일단 건강검진을 통해서도 미리 그런 변화들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변화가 생기고,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생겼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으로 나타나는 결과들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 환자에게 추천하는 음식이 있나요?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야채 섭취입니다. 하루에 최소 3번, 가능하면 하루에 6번까지 야채를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고혈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중 나트륨인데,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야채에 있는 칼륨이 나트륨과 결합해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채소를 드실 때 중요한 것은 색깔별로 골고루 드시는 것입니다. 파이토케미칼이라고 해서 색깔 자체가 영양분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 환자는 정제된 탄수화물을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제된 탄수화물이라는 건 밀가루 음식, 그리고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음식들을 가리키는데요. 그런 음식들은 세포의 노화를 바로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당뇨 환자는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주의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운동량은 얼마나 되나요?
이것은 미국 심장학회에서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요. 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걷기(중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들 출퇴근 때문에 걷기 때문에 "나는 운동 충분히 했다" 얘기하시는데, 그것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또 달리기와 등산처럼 숨이 차서 말하기가 약간 힘들 정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주당 75분 이상 해야 됩니다.

이외에 노화를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근력 운동입니다. 흔히들 걷기 운동이 근력 운동으로 많이 착각하고 계시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맨손 근력 운동 같은 것들을 꾸준히 주 2회 이상 하시면 추가적으로 건강에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운동은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중장년 때부터 관리를 잘 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t를 하시게 되면 다치지 않고 집중적으로 원하는 부위의 근육을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하시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근력이 부족한 분들을 위한 운동법이 있나요?
노쇠 증후군, 그리고 근감소증이 동반된 분들에게는 너무 많은 운동을 소개하기보다는 의자만 있으면 간단히 할 수 있는 몇 가지 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① 의자 스쿼트

의자에 앉아서 팔을 앞으로 뻗은 다음 만세 하듯 위로 쭉 뻗으며 일어났다가 다시 천천히 앉는 운동입니다. 10번을 한 세트로 해서 3세트를 하시고, 세트 사이에는 30초 휴식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스쿼트를 가르쳐드리면 허리나 무릎에 부상이 올 가능성이 있고, 이미 근감소증이 오신 분들은 스쿼트 자체가 힘들 수 있어서 이런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② 카프 레이즈(종아리 운동)

의자를 잡고 서서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내리는 운동입니다. 역시 10번을 한 세트로 3세트 하시고, 세트 사이 30초 휴식하면 됩니다. 꾸준히 하시면 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고, 낙상도 예방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운동입니다.

③ 힙 어브덕션 (다리 옆으로 들기)

의자를 잡고 서서 한쪽 발을 천천히 옆으로 들었다가 내리는 운동입니다. 왼쪽, 오른쪽 각 10회씩 3세트 하시고, 세트 사이 30초씩 휴식하면 되겠습니다. 나이가 들고 근감소증이 생기면 균형 감각을 잃기 쉬운데, 이 운동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약물 복용은 최대한 늦게 시작해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듣는 말입니다. 이것은 만성질환과 몸에 남아 있는 기능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는 진단될 당시에 이미 췌장 기능이 50%밖에 남아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을 안 먹고 생활습관으로만 교정해 보겠다고 하시는 분은 본인 몸의 기능이 이미 50%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당뇨약을 복용함으로써 당이 잘 조절되면 이미 남아 있는 기능이라도 더 보존할 수가 있고, 이때는 약을 한두 종류만 써도 잘 조절이 됩니다.

반면 치료를 늦추고 잘못된 속설을 믿으신 분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이미 남아 있는 기능조차 확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약을 세 가지, 네 가지 써도 잘 조절이 안 돼서 인슐린 치료나 다른 주사 치료를 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깁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이 생겼을 경우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속상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남아 있는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 약물 치료를 꼭 잘 병행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